울산, 2012년 AFC 챔스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무관' 탈출
(울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늑대축구'에서 '호랑이축구'로 변신한 김도훈(47) 울산 현대 감독이 사령탑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지난달 29일 FA컵 1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울산은 1, 2차전 합계 1승 1무를 기록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역대 FA컵에서 1998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울산은 팀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더불어 울산은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수집하지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5년 만에 가져오는 겹경사로 맞았다.
울산은 FA컵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라는 귀중한 선물도 덤으로 받았다.
이번 시즌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을 맴돌았지만 뒷심 부족에 애를 먹으면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항상 K리그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울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특히 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사령탑에 데뷔해 올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첫 시즌을 자칫 '무관(無冠)'으로 마칠 위기에 빠졌다.
인천에서 2년 동안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김 감독으로서도 이번 시즌 '무관'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무관 탈출'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에 집중했고, 부산과 '현대가(家) 격돌'에서 승리하며 팀 창단 이후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우승으로 김 감독은 프로 무대 사령탑 데뷔 이후 자신의 첫 우승 기록을 쓸 수 있었다.
김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내년에 자신의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지난해 정규리그 4위에 그쳤지만 전북 현대가 징계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당하면서 어부지리로 올해 '아시아 축구잔치'에 참가했다.
김 감독도 사령탑으로서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2승 1무 3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천신만고 끝에 FA컵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고, 김 감독 역시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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