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3년째 내전의 수렁에 빠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최근 반군 후티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장 세력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방송과 BBC,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나에서 나흘째 이어진 양측간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했다.
후티 반군은 교전 끝에 전날 사나 남부에 있는 살레 전 대통령 소유의 알예멘-알윰 방송국도 장악했다.
이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동맹군은 후티 반군의 사나 초소 등을 5차례 공습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나에서 충돌 양상이 갈수록 심해지자 예멘 담당 유엔 특사와 현지 적십자사는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살레도 휴전을 위한 중재 시도에 나섰다.
그는 "동맹군이 예멘 봉쇄를 풀고 공격을 중단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주도의 동맹군은 이러한 제안을 환영했다.
그러나 살레의 한때 동맹이었다가 최근에 갈라선 후티 반군은 그를 비난하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온 후티 반군은 2014년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살레 지지 세력과 지난주까지 연대를 해 왔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는 자국에 망명했던 하디 대통령을 복위시키기 위해 2015년 3월 미국 지원 아래 아랍 동맹군을 결성해 군사 개입했다.
중동에서 시아파 맹주 이란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사우디는 인접국 예멘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군 후티를 저지하는 게 주목적이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