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서 100% 공격 성공 파다르 "중요한 상황 즐긴다"

입력 2017-12-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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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서 100% 공격 성공 파다르 "중요한 상황 즐긴다"

한국전력선 38득점으로 3연패 탈출 견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으로 앞서가다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인 크리스티안 파다르(21·등록명 파다르)를 막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듯 "파다르는 워낙 좋은 선수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상대 감독조차 전력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취급하는 파다르는 명실상부한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선수다.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서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을 각각 3점 이상 기록)을 이번 시즌에만 5차례 달성했고, 득점은 367점으로 리그 1위다.

파다르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 전에서 혼자 38득점을 쏟아 부었다.

지난달 29일 삼성화재 전에서 허리 염좌로 2득점에 그쳤던 파다르는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상대 미들 블로커보다 한 뼘은 높은 타점을 자랑했다.

백미는 10득점을 몰아친 5세트였다.

파다르는 13-14에서 퀵 오픈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100%의 공격 성공률을 보여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카드가 듀스에서 올린 6득점 가운데 4득점이 파다르의 몫이었다. 파다르는 유광우가 올려준 공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상대 코트에 꽂아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파다르는 "중요한 상황에서 (공이) 올라오는 걸 즐긴다. 동료들이 날 믿는 것이라 고맙게 생각한다"며 "듀스까지 가서 지면 짜증 나고 기분이 안 좋다. 더 집중해서 120%, 130% 때린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다르는 2세트까지 12득점에 그쳤다. 후위 공격도 1개밖에 없었다.

이후 파다르는 3, 4, 5세트에서 26득점을 추가했다. 이중 후위 공격은 11개였다.

파다르는 "1세트는 어느 정도 했는데, 2세트는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우리가 졌던 패턴 그대로라 화가 났다. 3세트부터는 내려놓고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리플크라운 욕심은 물론 있다. 그렇지만 블로킹과 서브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집중할 뿐이다. 그게 자연스럽게 모이다 보면 되는 것이다. 기록 자체를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헝가리 출신인 파다르를 응원하기 위해 헝가리 대사 부부를 비롯한 20여 명의 헝가리인이 찾았다.

파다르는 "기분도 좋고, 동기부여도 됐다"고 답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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