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신형 전술 핵미사일 폴란드 접경 서부지역에 상시 배치"

입력 2017-12-03 18:17  

"러, 신형 전술 핵미사일 폴란드 접경 서부지역에 상시 배치"

러시아군 소식통 "내년 초에 '이스칸데르-M' 미사일 배치 예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과 인접한 자국 서부 지역에 조만간 본격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2일(현지시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초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과 접경한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라린그라드주(州)에 이스칸데르-M 미사일이 상시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칼리닌그라드주에 배치된 적은 있으나 이는 한시적 배치였다.

미사일은 칼리닌그라드주 체르냐홉스크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 총참모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여단 규모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이 이미 서부군 관구 미사일 부대에 전달됐다"면서 "실전 배치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상시 배치에 앞서 미사일 발사 훈련도 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 서부 지역 상시 배치는 미국과 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구축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오아나 룽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핵탄두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미사일을 우리 국경 근처에 배치하는 것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폴란드 외무부도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칼리닌드라주의 군사화는 모든 역 내외 국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서방을 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06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개량형인 이스칸데르-M 미사일은 고폭탄, 소형자탄, 기화탄두 등 다양한 재래식 탄두 외에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적의 MD 시스템을 피하는 교란체계를 장착한 이스칸데르-M은 특히 종말 비행 단계에서 속도가 마하 10(1만2천240㎞/h) 이상으로 높아지며 회피 기동 능력이 뛰어나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특성으로 지대공 미사일 포대, 공항, 항만, 지휘통신센터 등 고정식, 이동식 표적 타격에 사용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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