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그렇게 해야할 것으로 판단…북핵 저지 가능 시점 지난 것으로 봐"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 전문가와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받아들이고 미국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있는 카네기칭화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 통차오는 "중국과 미국은 北 핵 위협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핵 위협 대처에 아주 다른 전략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평양에서 주재한 익명의 한 서방 외교관은 "김정은은 이라크 후세인과 리비아의 카다피가 몰락한 이유는 자신을 방어할 대량살상무기(WMO)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김정은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한다. 김정은은 핵무기를 절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대북 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끊어 초래될 김정은 정권의 붕괴 위험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난민 수백만 명이 자국 국경을 넘어오는 것은 물론 더 중요한 대목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민주적 정부가 한반도를 통일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미군과 미군 무기들이 자국 국경에 배치되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란 고위급 접촉이 핵무기 개발 기술을 공유하려 한다는 의혹을 촉발하긴 했지만, 북한이 일단 핵보유국에 오르고 나면 핵 기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해 국제사회의 보복을 초래하고 자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지는 않으리라고 통차오는 내다봤다.
중국은 또 미국이 한반도와 일본에 막대한 인명피해를 야기할 게 틀림없는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과 북한 모두 중국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 해법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만일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확보하고 나면 양측 태도가 바뀔 것이라는 게 중국의 믿음"이라고 보도했다.
통차오는 "중국 지도부는 군사력으로 북한의 핵능력 확보를 막을 수 있는 시점은 이미 지났다고 보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 또한 이런 현실(북한의 핵보유국)을 받아들여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베이징에 있다"고 전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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