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SNS 이용자들, '로힝야' 언급 교황에 "색깔 바꾼 도마뱀"

입력 2017-12-03 23:56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미얀마 SNS 이용자들, '로힝야' 언급 교황에 "색깔 바꾼 도마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아 순방 막바지에 '인종청소'의 피해자인 로힝야족을 직접 거론한 데 대해, 미얀마의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막말에 가까운 표현으로 분노를 표출했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미얀마를 방문하면서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불교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데다, 로힝야족 반군이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경찰초소를 습격해 유혈사태를 촉발하면서 생긴 '이슬람 혐오'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교황은 지난 1일 미얀마에 이어 방문한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족 난민 16명을 직접 만나 "오늘날 하느님의 현존은 또한 '로힝야'라고 불린다. 여러분을 박해하고 상처 준 이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아시아 순방 후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그 순간 나는 울었다. 하지만 이를 나타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들 역시 울었다"며 로힝야족 면담 당시의 감정을 털어놓았다.

이런 교황의 발언에 미얀마의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반감을 표출했다.

예 린 마웅이라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교황은 신성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여기(미얀마)서 한 말과 다른 나라(방글라데시)에서 한 말이 달랐다"며 "그가 진실을 추구한다면 말을 바꾸지 말았어야 했다"고 성토했다.

막말에 가까운 격한 반응도 적지 않다.

아웅 소에 린이라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그는 마치 날씨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도마뱀 같다"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 교황을 비판했다.

또 다른 페북 이용자인 소에 소에는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이 말을 바꾸다니 그는 세일즈맨 또는 브로커임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반면 인권단체 등의 압박에도 미얀마 방문 중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교황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민족주의 정당인 '135 애국당'의 마웅 트웨이 춘 대표는 "그것은 미얀마인을 존경하는 뜻에서 한 행동이다. 방글라데시에서도 교황은 그 말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며 "단지 인권단체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번 썼을 뿐"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