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주지사 지낸 사카슈빌리 前조지아 대통령이 시위 주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야권 지지자 수천 명이 3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 주지사에서 쫓겨난 뒤 포로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당인 '신세력 운동'을 창당해 이끌고 있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정오께 키예프 시내 셰브첸코 공원에 집결해 시내 중심가의 유럽광장으로 가두행진을 벌였다.
사카슈빌리가 선두에서 이끈 시위대는 "탄핵", "깡패들은 물러가라", "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두행진 뒤 유럽공원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사카슈빌리는 포로셴코 대통령 탄핵, 부패 관료 및 의원 처벌을 위한 반(反)부패 재판소 창설, 의원 면책 특권 폐지, 선거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이날 시위·집회에 2천500여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부여받고 지난 2015년 5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오데사주 주지사를 지내다 중앙 정부 인사들과의 심각한 갈등 끝에 포로셴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던 사카슈빌리는 한동안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가 지난 9월 중순 재입국해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4년 친서방 시민 혁명으로 들어선 포로셴코 정권은 고위관료와 친정부 의원 등의 부패 의혹으로 야권의 강한 비판을 사고 있다.
사캬슈빌리도 포로셴코 정부 내 부패 관료들이 우크라이나의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10월 중순에도 키예프 시내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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