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후보에 말바꾼 매코널 "사퇴→주민 결정에"

입력 2017-12-04 06:18  

'성추문' 후보에 말바꾼 매코널 "사퇴→주민 결정에"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상원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성 추문 파문에 휘말린 로이 무어 상원의원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공화당의 무어 후보에 대해 "앨라배마 주민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유권자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10대 소녀를 비롯한 다수의 여성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는 이달 중순에만 해도 "무어가 당선되더라도 의회 윤리위원회 조사를 통해 의원직에서 쫓아내겠다"며 초강경 태도를 보였다.

매코널의 입장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 이후 무어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되며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CBS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공동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무어 후보는 49%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6%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앨라배마 주민 1천67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무어 후보에 대한 성 추문 의혹은 '거짓'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앨라배마주 보궐선거는 오는 12일 치러진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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