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한은은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지만, 당일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는 3.7bp(1bp=0.01%p)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원이나 급등했다.
금리 인상 경계심리로 인한 채권금리의 상승과 원화 강세 압력이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주식시장이다. 채권과 외환시장의 클라이맥스 통과가 주식시장에는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 방향성 전환 국면에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의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당 1,100원 선을 밑돈 원/달러 환율 수준과 원화의 약세 반전이라는 이중고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변수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흐름을 한국 금융시장의 전환기에서 맞는 마찰적 조정으로 본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변화는 과도한 경계심리를 선반영한 뒤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피(KOSPI)의 추세를 결정짓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은 견고해지고 있으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한층 더 높아졌다.
연말 수급과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정보기술(IT)과 정책 수혜주의 탄력적인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동력이다.
최근 불거진 IT 경계론도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IT와 코스피의 실적, 주가, 투자심리를 억눌러온 원화 강세 압력이 완화되며 코스피와 IT의 실적 기대심리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연내 코스피 2,6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강렬한 클라이맥스 뒤에 결말이 공개된다. 한국 금융시장의 클라이맥스 통과 이후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코스피는 해피엔딩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오는 12∼1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14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은 달러 강세와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 전환점으로 코스피의 해피엔딩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전환점에서 맞는 마찰적 조정이나 기술적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임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코스피와 IT의 비중을 늘려갈 때이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마켓전략실 팀장, kyoungmin.lee@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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