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국장 재임 시 연방수사국(FBI)의 명성이 '누더기'가 됐다고 혹평한 데 대해 당사자인 코미 전 국장은 물론 FBI 현직 요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의회 전문 힐지에 따르면 FBI 요원협회(FBIAA)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에 대한 반박 성명을 통해 FBI 요원들의 직무적 성실성을 의문시하는 발언은 '순전한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FBIAA의 토머스 오코너 회장은 "FBI 특수요원들은 매일 같이 미국민을 국가안보와 범죄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있다"면서 "요원들은 성실성과 직업 정신, 그리고 법과 헌법 준수를 바탕으로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BI가 세계에서 으뜸가는 법집행기구인 것은 이 때문"이라면서 "FBI 요원들은 그들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으며 다른 추측은 순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코미 국장을 해임한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코미 국장 하에서 FBI의 명성이 사상 최악의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쫓겨난' 코미 전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코미 전 국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민들이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면서 "FBI는 정직하며 강력하고 항상 독립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6월 상원 정보위원회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조사를 철회할 것을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통령의 사법방해 여부와 관련해 코미 전 국장의 해임 건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3일 트럼프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홀더 전 장관은 "터무니없다. FBI의 명성은 누더기 상태가 아니다"면서 "FBI 요원들은 항상 위대하고 비(非)정치적인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백악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성실성과 정직함이 FBI 본부에는 있다"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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