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내다본 미디어 "기계가 육하원칙 기록하는 날 온다"

입력 2017-12-04 12:45  

마윈이 내다본 미디어 "기계가 육하원칙 기록하는 날 온다"
"인간은 창조·분석에 집중해야"…가짜뉴스 범람 경계



(우전<중국 저장성>·상하이=연합뉴스) 김민철 기자·정주호 특파원 =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앞으로 언론이 해온 5W(육하원칙)를 기계가 전부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사람은 사회를 관찰, 분석하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미래망에 따르면 마 회장은 4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의 '인터넷 미디어와 사회 책임- 신시대, 신기회, 신책임' 주제의 미디어 포럼에서 기계가 대체하는 미래 미디어 세계를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인터넷 미디어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이용해 모든 사실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AI) 같은 기계가 육하원칙(5W1H·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을 기본으로 한 뉴스보도를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그러면서 "기계가 사회를 더욱 투명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마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중화권 미디어업계의 거물이기도 하다.
그는 인터넷에 범람하는 기짜 뉴스와 폭력 테러 관련 정보를 경계해야 하는 대목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판치는 악의적 댓글과 무책임한 평론에 대해서도 '인터넷 세계의 병든 환자'라고 일침을 놓았다.
'알리바바그룹이 중국 내 20여 개 매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알리바바가 중국 내 소유한 매체는 '천하망상(天下網商)과 '타오바오(淘寶)천하' 두 곳 뿐이라고 해명하며 이곳 역시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돕는 매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인터넷 가짜뉴스의 최대 피해자임을 상기시키며 미디어의 진정한 본질은 더욱 진실과 이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연합뉴스 김민철 미래전략실장도 "급격한 기술변화에 대비해 언론도 끊임없이 디지털 혁신을 해야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독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전날 세계인터넷대회 기조연설에서도 "인류는 기계와 달리 영혼과 신앙, 가치관이 있고 독특한 창조력이 있다. 인류는 기계가 사람에게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도록 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30년간 인류는 기계처럼 변했고 앞으로 30년간 기계를 사람으로 바꿀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국에는 기계는 더욱 기계처럼, 인간은 더욱 인간처럼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는 기계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인간은 자신의 뇌를 10%도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 10%만으로도 기계는 인류를 초월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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