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딸이 북송된 재일교포의 자녀와 결혼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메구미가 북한에서 낳은 딸 김은경의 지인의 말을 인용해 은경씨가 1976년 재일교포 북송사업으로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남성 A씨의 아들과 결혼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단신으로 북한에 건너가 마찬가지로 북송된 여성과 결혼해 1985년 훗날 은경씨의 남편이 될 아들을 낳았다.
은경씨와 남편은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만나 교제를 했고 2011년 결혼한 뒤 2013년 딸을 낳았다.
요코타 메구미는 13살 때이던 지난 1977년 북한에 납치된 대표적인 납북 피해자다. 북한은 메구미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기조연설에서 메구미를 염두에 두고 "북한이 일본 해변에서 13세 소녀를 납치했다"며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메구미의 부친 시게루(滋·85)씨와 모친 사키에(早紀江·81)씨는 지난 2014년 3월 몽골에서 은경씨, 은경씨의 남편과 딸을 함께 만났지만, 남편이 재일교포라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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