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회장·이병철 부회장 갈등 불씨는 '여전'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KTB투자증권[030210]이 4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으나 특별한 안건 결의 없이 끝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시작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런 예상은 일단 빗나갔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가 열렸다.
이사회에는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인 권성문 회장을 비롯해 2대 주주인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 비상근 사외이사인 이훈규 법무법인 원 대표 변호사,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주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기승 전 법무법인 원 고문 등 7명이 참석했다. 이번 이사회는 임 고문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사회의 안건은 '경영 현황 점검'으로, 최 사장이 3분기 실적과 최근 경영 현황을 보고했다.
증권가 일각의 관측과는 달리 이 부회장과 최 사장의 해임안은 이날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안건 결의 사항은 없었다"며 "이사회가 원만히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인 권 회장이 언제든 KTB투자증권 '사수'에 나설 수 있다는 해석이다.
권성문 회장의 지분은 현재 21.96%로, 이 부회장과 5.5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권 회장은 현재 특가법상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와 서울 도곡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두고 1대, 2대 주주 사이에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오는 27일 내년 사업 계획 등을 논의하는 정기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