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바 해군 참모총장, '안방' 인도양 방어책 일환
美 등과 연합해군훈련도 적극 추진, 장착 미사일 성능개량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안방'인 인도양에서 중국 해군 함정들의 활동에 급증하면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해온 인도가 핵잠수함 전력 증강계획을 공식화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은 수닐 란바 인도 해군 참모총장을 인용, 인도는 현재 핵 추진잠수함 두 척과 디젤 추진 잠수함 11척 등 모두 13척의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잠수함 전력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탄도미사일 발사 전략 핵잠수함(SSBN) 아리한트와 러시아로부터 임차해 운영 중인 공격형 핵잠수함(SSN) 차크라 뿐이다.란바 총장은 그러나 인도가 궁극적으로는 SSN 6척, SSBN 4척 등 핵잠수함 10척과 디젤 추진 잠수함 18척 등 모두 28척 규모의 잠수함 전력을 새로 건조해 실전 배치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수량 6천t으로 아리한트급 초도함인 아리한트함은 지난해 8월에 실전 배치됐다. 같은 급의 두 번째 SSBN 아리드하만은 내년에 진수된다. 아리드하만은 시험운항 과정 등을 거쳐 오는 2019년 취역할 예정이다.
아리드하만 함은 가압중소형 원자로로 가동되며 수상에서는 시속 28㎞, 수중에서는 시속 44㎞로 운항할 수 있다. 화력도 아리한트보다 배나 늘어났다.
인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대 사거리 3천500㎞에 250kt 핵탄두(TNT 기준 25만t)를 탑재한 중거리 SLBM인 '아그니-3'를 8기까지 적재할 수 있다.
란바 총장은 이어 "SSN 6척 신규 건조작업이 이미 시작됐지만, 자세한 내용은 기밀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2015년 내각위원회에서 SSN 신규 건조 계획을 승인했다.
그는 이어 인도의 전략 해역인 인도양에 내년 초에는 중국의 핵잠수함이 출현해 작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이 빨라지는 데 맞서 인도는 미국, 호주, 일본이 진행하는 다국적 연합해군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란바 총장은 핵잠수함이 디젤 추진 잠수함보다는 건조비가 훨씬 많이 들지만, 속도와 탄도미사일 화력 그리고 작전반경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6번째로 자체 개발한 핵잠수함을 보유, 운영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는 자체 건조계획과는 별도로 러시아로부터 SSN 두 척을 더 임차하는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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