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정부 성향 TV방송국, 군복차림 괴한들에 봉쇄당해

입력 2017-12-04 17:17  

우크라 반정부 성향 TV방송국, 군복차림 괴한들에 봉쇄당해
"親러시아 보도정책 바꾸라" 요구…방송사 "대통령 행정실이 배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탄핵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야권의 반정부 시위 상황을 보도한 TV 방송국을 친정부 성향 괴한들이 봉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3일 저녁(현지시간) 군복 차림의 괴한 150여 명이 야권 성향의 TV 채널 '뉴스원'(NewsOne) 방송국이 입주한 건물에 들이닥쳐 건물 입구에 철조망, 모래주머니 등을 설치하고 출입을 봉쇄했다.
괴한들은 뉴스원 방송이 친(親)러시아적 보도 정책을 중단해야 봉쇄를 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방송사 소유주인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 예브게니 무라예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성을 해치는 분리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보도 정책을 '친러시아주의'에서 '친우크라이나 애국주의'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자신들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에 참여했던 군인들이라고 소개한 괴한들은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방송국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무라예프 의원은 대통령 행정실을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고, 방송사가 이날 낮 벌어진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보도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 기자들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 행위에 합당한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선 야권 지지자 수천 명이 포로셴코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 주지사에서 쫓겨난 뒤 포로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당인 '신세력 운동'을 창당해 이끌고 있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했다.
사카슈빌리는 집회 연설에서 포로셴코 대통령 탄핵, 부패 관료 및 의원 처벌을 위한 반(反)부패 재판소 창설, 의원 면책 특권 폐지, 선거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을 부여받고 지난 2015년 5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오데사주 주지사를 지내다 중앙 정부 인사들과의 심각한 갈등 끝에 포로셴코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던 사카슈빌리는 한동안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가 지난 9월 중순 재입국해 반정부 운동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4년 친서방 시민 혁명으로 들어선 포로셴코 정권은 고위관료와 친정부 의원 등의 부패 의혹으로 야권의 강한 비판을 사고 있다.
사캬슈빌리도 포로셴코 정부 내 부패 관료들이 우크라이나의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며 비판해 왔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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