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의 모든 영상이 16:9 비율의 HD(고화질)급으로 4일 수신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간 오후 3시) 정규방송 시작을 앞두고 기존과는 완전히 바뀐 컬러바(TV 방송에서 화면조정 시간에 나오는 색무늬)를 내보냈다.
컬러바의 중간 원모양 기호 상단은 천리마 동상 그림과 '평양'이란 글자 대신 백두산 그림과 '조선중앙텔레비죤'이라는 글자로 대체됐다.
특히 양옆에 검은색 공백이 있던 기존의 컬러바 화면(4:3 비율)과 달리 이날 등장한 컬러바는 여백이 없이 화면 전체를 꽉 채운 모양(16:9 비율)이었고, 화질도 전날보다 훨씬 선명했다.
이날 정규방송 시작과 함께 내보낸 백두산의 모습과 이어 등장한 모든 영상도 TV 화면을 꽉 채운 16:9 비율의 영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북한은 올해 3월 24일 정규방송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송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송출시험은 SD(표준화질, 4:3 비율), HD(고화질, 16:9 비율) 방식의 영상들이 번갈아 방영되고 오디오를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영상을 배경으로 TV 화면에는 '조선중앙텔레비죤 방송시험', '송출시험 중입니다' 등의 글자가 나타났다.
한 방송 전문가는 "북한은 지금까지 4:3 화면의 구식 TV 시청자들을 위해 HD 방식으로 촬영한 영상도 일부는 4:3 비율로 바꿔 내보냈다"라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영상을 16:9 비율로 내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이 개선되면서 4:3 비율의 구식 TV들은 거의 사라지고 16:9 비율의 신형 TV들이 많이 보급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부터 16:9 비율의 HD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돼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라며 "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방송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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