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일부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은 한국 스포츠의 전기가 된 사건이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때 한국 선수들은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레슬링 선수인 양정모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1988년에는 서울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됐다.
가파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스포츠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1990년대부터 올림픽에서는 꾸준히 10위 안팎의 성적을 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국민은 환호하고, 한편으로 탄식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5일부터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살피는 특별전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를 연다.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4일 "한국의 근현대 스포츠 역사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체육박물관과는 다르게 전시를 꾸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480여 점의 유물이 출품됐다.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 금메달을 딸 때 착용한 유니폼, 서울올림픽의 성화봉 등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자료로는 1930년대 경평(京平) 축구대회에서 사용한 축구공, 축구 선수 김용식의 낡은 축구화, 역도 선수 남수일이 1941년에 받은 아사히신문 체육상 상패가 나왔다.
또 프로야구 박철순·김용달·장명부·장효조의 유니폼과 선동열이 쓴 글러브,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명성을 떨친 차범근의 국가대표 유니폼과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 국내 피겨스케이팅 1호 선수인 홍용명의 스케이트화, 쇼트트랙 선수 최민경의 헬멧 등도 공개됐다.
전시는 내년 3월 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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