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지방의 3개 도시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이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양국 간의 외교 분쟁 와중에 지난 8월 말 미국이 러시아 지방 주재 자국 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한 지 3개월여만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4일(현지시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우랄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등 3개 도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오는 11일부터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은 다만 러시아 측의 미국 외교관 축소 조치로 비자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한 만큼 제한된 수준에서 비자 발급 업무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지난 7월 말 미국 하원과 상원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이유로 대러 추가 제재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보복으로 1천 명이 넘던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및 상트페테르부르크·예카테린부르크·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미국 총영사관 직원 수를 455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미국은 8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3개 지방도시 주재 자국 총영사관의 비(非)이민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하고 모스크바 대사관에서의 비자 발급 업무도 제한하는 조치로 맞대응했다.
그 결과 관광, 사업 등의 목적으로 급하게 미국을 방문하려던 러시아인들은 주변 다른 나라의 미국 대사관으로 가 비자를 발급받는 등의 불편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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