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후원자' 이란, 예멘 사태 급박한 전개에도 조용

입력 2017-12-05 01:42  

'후티반군 후원자' 이란, 예멘 사태 급박한 전개에도 조용
'예멘 인도주의위기' 보도 경쟁 벌인 언론도 무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예멘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데도 후티 반군의 후원자로 알려진 이란은 조용하다.
지난달 말부터 예멘 수도 사나에서 후티 반군과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 세력이 충돌했다. 한 때 예멘정부에 대항해 손을 잡았던 두 세력의 교전에 사나에서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4일에는 살레 전 대통령이 후티 반군의 공격에 살해됐다.
이러한 급박한 전개에도 후티 반군의 후원자인 이란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번 예멘 사태에 관해 나온 직접적인 언급은 이란의회의장 국제문제 특보인 아미르 압둘라히안이 "알라의 지지자와 동맹이 반군 진영과 정치적 해법 모색 과정에서 중대하고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사실상 유일하다.



평소 예멘 사태, 특히 인도주의 위기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이란 언론조차 최근 며칠간 반군 진영 내 교전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예멘 내전이 사실상 사우디와 이란이 벌이는 대리전으로 볼 때 이란의 침묵·무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후티 반군과 살레 세력의 충돌은 반정부 세력의 분열 또는 약화를 드러내기 때문에 이란이 의도적으로 이를 무시하는 것일 수 있다.
특히 이란은 평소 후티 반군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하지도 않았다.
후티 반군에 관한 직접적인 반응은 종전의 전략과 배치될 수 있다.
반관영 매체로 통하는 파르스뉴스나 친정부 성향 타스님은 3일 예멘 사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3일 남동부 차바하르항(港) 개항식에서 "중동에 문제가 있다면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외세의 무기도, 개입도 필요치 않는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했을 뿐이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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