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개표 완료…에르난데스 현 대통령 사실상 승리

입력 2017-12-05 02:07   수정 2017-12-05 09:07

온두라스 대선개표 완료…에르난데스 현 대통령 사실상 승리

에르난데스 43%·야권 나스라야 41.4%…선관위 "당선인 추후 확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나선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여당인 국민당 후보로 나선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43%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좌파 자유재건당과 중도 우파 성향의 통일혁신당이 뭉친 독재반대 야당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라야는 41.4%로 뒤를 이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5만2천 표가량이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사실상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인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마타모로스 선관위원장은 "각 당이 10일간 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만큼 당선인 확정 발표를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위헌 논란 속에 치러졌다. 현행 온두라스 헌법은 대통령 재선을 금지하고 있지만, 선관위가 2015년 대법원의 대통령 재선 금지 위헌 결정 등을 근거로 전ㆍ현직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를 허용했다.
에르난데스는 대법원 결정이 불법이라는 야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치안 안정 등 정책 연속성을 위해 재선이 불가피하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에르난데스는 2009년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추진했던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를 소속 정당인 국민당과 함께 지지했지만 정작 자신은 재선에 나서 논란을 자초했다.
개표 부정 논란도 제기됐다. 에르난데스 현 대통령과 나스라야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모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해왔다.

개표 초반에 선두를 달리던 나스라야는 개표 막판에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역전하자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야권은 여당이 통제하는 의회가 선관위원들을 임명하는 데다 개표 초반 나스라야 후보가 우위를 보였지만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표차가 줄더니 급기야 에르난데스 후보가 역전하자 표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논란이 된 전체 유효 투표의 6%가량에 해당하는 투표소 1천 곳의 투표용지를 재검표했지만 나스라야 후보는 재검표를 확대하거나 재선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표 참관을 거부했다.
야권 지지자들의 격렬한 시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되고 항의 시위 현장에 있던 19세 여성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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