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어린이 전용 메시지앱 첫 출시…아동 전문가들은 우려(종합)

입력 2017-12-05 10:43  

페이스북, 어린이 전용 메시지앱 첫 출시…아동 전문가들은 우려(종합)
부모가 승인한 상대와만 대화 가능해 위험 콘텐츠 차단 효과
아동발달 전문가들 "뜻하지 않은 상처 받거나 소셜미디어 중독될 수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권혜진 기자 =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13세 이하 어린이를 겨냥한 메시지 앱을 출시했다.



이날부터 미국 iOS에서 시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메신저 키즈(Messenger Kids)'는 아동이 문자나 메시지, 영상 등을 주고받도록 설계된 앱으로, 부모가 승인한 대화 상대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휴대전화나 태블릿에 앱을 내려받은 뒤 프로필을 만들고 자녀가 문자와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는 상대를 지정 또는 제한할 수 있다.
어린이가 성적 위협이나 폭력적 콘텐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부모가 직접 대화 대상을 지정토록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를 재조정할 수도 있다.
다만 아동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는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특별히 제작된 선제적 안전 필터는 아이들이 과도한 신체 노출이나 성적 내용 또는 폭력적인 콘텐츠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또 전담지원팀이 신고되거나 신고되지 않은 콘텐츠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로그는 이어 "메신저 키즈를 이용하면 할머니와 대화할 때 귀여운 증강현실 마스크나 스티커를 사용해 어색한 침묵을 줄이면서 훨씬 더 재미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또 어린이들이 가족과의 페이스북 그룹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달 (대부분이 성인인)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메신저의 미래를 더 어린 사람들에게 맞추고 있다"면서 "메신저 키즈는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이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최초의 주요한 진출"이라고 말했다.
만일 이 앱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면 페이스북은 더 많은 정기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가족 간의 메신저 소통 내용을 통해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앱 개발 과정에서 아동발달 및 온라인 안전 전문가, 학부모 교사 협의회, 수천명의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거나 앱 홍보를 하지 않고, 개인 정보도 성명만 수집하겠다며 상업적 용도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페이스북이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소년층 사이에서 페이스북은 스냅챗에 밀리는 실정이다. 메신저 키즈앱의 가상 마스크나 무지개 필터 등은 스냅챗의 기능을 상당수 본떴다는 것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너무 이른 나이에 소셜미디어에 노출됐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들이 대화 중 상처를 입거나 인터넷에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니 레디스키 미시건대 소아과 조교수는 "연구조사와 임상 작업, 개인적인 친분 등을 통해 미뤄볼 때 어느 부모도 아이가 일찍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길 원치 않는다"면서 아이들 간의 의도치 않은 모욕이나 과도한 정보 공유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레디스키 교수는 이런 메신저 앱은 이용자가 끌리도록 설계돼 독서나 수면, 일반적인 사회관계 등의 일반적 활동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일부 부모들도 앱 출시를 달가워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NYT는 전했다.
3세와 9세 두 자녀를 둔 한 남성은 "나는 소셜미디어의 열성 사용자이기는 하지만 내 아이들도 이런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든다"면서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발전시킬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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