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세제안 훈풍에도 혼조…다우 사상 최고 마감

입력 2017-12-05 06:38   수정 2017-12-05 08:30

뉴욕증시 세제안 훈풍에도 혼조…다우 사상 최고 마감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상원의 세제개편안 통과 훈풍에도 차익 실현 매도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만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58.46포인트(0.24%) 오른 24,290.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11%) 내린 2,639.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22포인트(1.05%) 낮은 6,775.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다우만 상승 폭을 유지했다.
다우 지수는 한때 오름폭이 300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세제안 통과로 증시는 올랐지만, 안전 자산인 국채와 금값은 하락했다.
시장은 세제안 통과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상황, 기술주 추이를 주목했다.
미 상원은 지난 2일 새벽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대폭 인하하는 등의 감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안을 가결했다.
세제안은 미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물가 기대를 키울 잠재력이 있지만, 예상대로 경기가 부양되지 않으면 재정적자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
다만 상하원이 각각 통과시킨 세제안 내용이 달라 향후 절충이 이뤄져야 하며 합의안이 상하원 모두에서 인준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게 된다.
라자드 자산운용사의 로널드 템플 헤드는 상원 통과 전에 세제안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이미 50~70% 정도 시장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템플은 "분명 세제안은 기업 이익 증가율을 실제로 변화시킬 것 같다"며 "다만 미 경제의 성장 경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루홀드 그룹의 짐 폴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세제 개혁 확정 뉴스가 나오면 즉각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센은 지난주에도 "세제 개혁안 채택 효과가 이내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만큼)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타리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상원 세제안 통과는 30년 만에 미국 세제를 크게 개혁하는 것이다"라며 "최종 통과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 같지만, 지금 전망은 더 밝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 스캔들'은 시장의 우려로 작용했다.
지난주 ABC 방송은 마이클 플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를 접촉하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는 증언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해 뉴욕증시와 달러 가치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ABC는 지시의 주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인수위 고위관계자'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12시간 지나서 '고침'을 내보냈다.
이번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플린 전 보좌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기소한 상태다.
종목별로는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2.4%, 월트 디즈니가 4.7% 올라, 다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부 등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통신주가 1.6%, 금융주가 1.5% 올라, 장중 S&P 5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가 장중에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산업, 소재, 임의 소비재 ETF들도 각각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0.7%, JP모건이 2.0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가 1.9%, 부동산이 1.3% 내리면서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미 IT 4인방인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약세는 나스닥 지수에 부담을 줬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2%와 2.4% 내렸고, 넷플릭스도 1.5% 하락했다.
미국 대형 약국 체인인 CVS 헬스가 대형 건강보험회사 애트나를 690억 달러(약 75조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애트나 주가가 올랐다가 1.4%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공장재수주 실적(계절 조정치)이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선 두 달은 증가세가 기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0.3% 감소였다.
수주 감소는 주로 여객기와 자동차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시의 기업 환경이 4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11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지수는 전월 51.6에서 58.1로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첫 연속 증가세다.
뉴욕 분석가들은 일부 투자자가 뉴욕 외에 다른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이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로 다른 저평가 투자처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유가는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훈풍이 식으면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9센트(1.5%) 내린 57.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62% 오른 11.73을 기록했다.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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