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문제 해결하려면 중국의 쌍중단 제의 고려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매체들과 관변학자들이 4일 시작된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겨냥해 비난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한미 양국에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 군사훈련 동시 중단)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5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관련 국가들의 더 많은 노력을 촉구했다고 상기시키고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직후 이뤄지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이 훈련이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정치·군사적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번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이번 전쟁 불장난은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핵전쟁 국면으로 몰아가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해군군사학술연구소의 장쥔서(張軍社) 선임연구원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은 핵시설 파괴와 핵심 지도부 참수를 포함해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북한이 또 다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한반도 긴장 상황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연구원은 특히 한국과 미국이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연합훈련과 더 많은 국가에 대북 압박을 요구하면서 북한을 겨냥한 정치·군사적 연합 전선을 만들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쌍중단 제의를 유관국들에 했다는 점을 소개하고, 이는 북한에는 핵·미사일 개발 중단, 한국과 미국에는 합동 군사 훈련 연기를 요구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성(王俊生) 연구원은 "힘자랑만 계속해서는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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