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올해 전국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전년 대비 2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522명으로 지난해 673명보다 151명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301명, 인천 80명, 서울 66명 등으로 전체 환자의 85.6%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고양시 76명, 파주시 60명, 양주시 38명, 김포시 25명 등 서북부 지역 4개 시에 집중됐다.
전체 환자의 94.1%인 491명이 5∼10월에 발생했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각각 137명, 115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말라리아 발병이 크게 준 것은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사라진 데다 집중 방역이 이뤄진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말라리아는 기후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봄철 가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환자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방역과 환자 관리도 강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고열과 오한·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열대열 말라리아처럼 치사율이 높지 않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2년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대한 말라리아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환자 수가 2013년 445명,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67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는 것으로 미루어 북한의 말라리아 발생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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