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아침 식사가 생체시계 유전자를 활성화시켜 혈당과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메디컬센터 당뇨병 치료실의 다니엘라 야쿠보비치 박사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 18명과 비만에 당뇨병이 있는 사람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하루는 아침과 점심을 먹게 하고 또 하루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만 먹게 한 뒤 혈액검사를 통해 생체시계 유전자 발현과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 포도당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glucagon like peptide), 디펩티딜 펩티다아제-4(DPP-IV: dipeptidyl peptidase-IV)의 활성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아침 식사를 했을 때는 건강한 사람과 당뇨병 환자 모두 생체시계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혈당이 잘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점심 후에도 혈당과 인슐린이 잘 조절됐다.
또 체중의 효과적인 감소와 연관된 특수 생체시계 유전자들이 활성화됐다.
그러나 아침을 거르고 점심만 했을 때는 체중 감소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이 억제되는 한편 점심 이후 내내 혈당이 오르고 인슐린 반응도 약하게 나타났다.
이는 아침을 먹지 않을 경우 그날 과식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야쿠보비치 박사는 해석했다.
생체시계는 포도당 대사의 24시간 사이클 변화만이 아니라 체중, 혈압, 혈관내피세포의 기능도 조절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이 실험 결과는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제때 식사를 하는 것이 신체 전체의 대사활동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를 촉진하며 당뇨 합병증과 노화 관련 질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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