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빛의 흔적'…순천서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전

입력 2017-12-05 10:51  

'순천만 빛의 흔적'…순천서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전
순천 배병우 창작레지던시 첫 아티스트 초대전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순천시 '순천 배병우 창작레지던스'가 9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전'을 연다.
지난해 11월 순천 구도심의 창작예술촌에 문을 연 순천 배병우 창작레지던스는 첫번째 아티스트 초대전으로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인 세바스티안 슈티제를 초청했다고 5일 밝혔다.



세바스티안 슈티제는 1년간 창작레지던스에 머물면서 아름다운 순천만을 렌즈에 담았다.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핀홀 카메라로 특별한 장치 없이 오로지 작은 구멍을 통해 들어온 빛을 필름에 맺히게 하는 방식으로 상을 담는다.
부드러운 초점과 광량 저하로 사진 모서리 부분이 어둡게 나오는 비네팅 현상이 매력적이다.
작가는 순천만에 오래 머물며 갈대와 갯벌 등 순천만의 풍광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세바스티안 슈티제는 작가의 말을 통해 "순천만의 개펄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남긴 흔적과 진흙 위 자국들이 서로 얽히며 그려낸 섬세한 문양은 몇 시간도 채 가지 않는다"며 "이는 마치 수도승이 기도문을 적은 뒤 이를 씻어내고 다시 글을 적어 내려가는 끝없는 과정과도 같다"고 적었다.
1968년 벨기에 브뤼헤에서 태어나 콩고에서 자란 작가는 겐트 왕립 미술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스페인 북부의 건축물을 주로 작업했으며 한국에서는 고인돌을 촬영했다.
순천 배병우 창작 레지던시는 구도심에 조성된 창작예술촌에 입주한 예술 공간으로 순천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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