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입제도개편안 토론회…"대입전형 급격한 변화는 혼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전 과목에서 절대평가를 시행하되 이에 따른 변별력 약화는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등으로 보완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과 공동으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년 8월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대입제도개편안을 미리 제안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안상진 사걱세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토론회에서 공교육 혁신과 입시부담 경감을 위해 "수능과 고교내신을 동시에 절대평가화해야 한다"면서도 "대학서열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능 등의) 급격한 변별력 약화는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처럼 일부 과목만 절대평가하면 상대평가 과목에서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많다"면서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되, 동점자 처리는 원점수, 백분위, 표준점수 등 서열화된 점수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방식이 부작용은 제일 적고, 학생부담이 늘지 않으며 예측 가능성도 크다"면서 "서열화된 점수를 동점자 처리 등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하면 절대평가 도입 의미도 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 소장은 "고교내신 절대평가는 2·3학년 선택과목부터 시작해 1학년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약화 등의 문제는 교사의 학생 정성적 평가를 강화해 해결하자"고 제언했다.
하지만 안 소장의 제안을 놓고 비판도 나왔다.
이기정 미양고 교사는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면서 서열화된 점수로 동점자를 처리해도 과목별 점수 총합은 높은데 한 과목 등급이 낮아 경쟁에서 탈락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입시만 복잡해지고 학생부담만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됐지만, 학교 영어수업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면서 "동점자 처리에 서열화된 점수를 활용하면 (절대평가화가) 학교수업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절대평가 효과를 살리려면 변별력 약화는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변별력 약화의 대안을 찾는 순간 제대로 된 절대평가제는 물 건너간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제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성이 담보된 대입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입전형의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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