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R&CD 혁신지구 핵심시설…3년간 AI 전문가 500명 육성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5일 서초구 양재동에 '양재 R&CD 혁신허브'를 열고 이곳을 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혁신허브는 AI 분야 인재와 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교류·연구하는 공간이다. 한국원총연합회관 건물 4개층(연면적 2천900㎡)을 쓴다.
이 일대에는 삼성·현대·LG·KT 등 대기업 연구소와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 280여 개가 집적해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운영은 AI 분야 교수진과 연구원을 보유한 카이스트(KAIST)와 4차산업 분야 연구 모임을 기획·운영하는 '모두의 연구소'가 공동으로 맡는다.
혁신허브는 AI 특화기업 입주 공간(6·8층)과 개방형 협업공간(5층), 전문인재 양성공간·라운지(1층)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실내 GPS 기술을 개발하는 브이아이소프트, 인공지능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키센스 등 12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다. 1인 창업자, 예비 창업자 등 개인 15명도 입주한다.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은 월 20만 원 정도의 사무실 이용료를 내고 최대 4년간 혁신허브에서 활동할 수 있다.
AI 연구개발자들의 필수 인프라이지만 비용 부담이 컸던 GPU 클러스터 서버(대량의 데이터를 병렬 처리하는 시스템)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 컨설팅, 벤처캐피탈 자문,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해 2020년까지 혁신기업 50개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송락경 양재 R&CD 혁신허브 센터장(카이스트 교수)은 "양재 R&CD 혁신허브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은 물론 대기업 사내벤처와 R&D팀 유닛이 다양하게 오가며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하는 공간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혁신허브를 거점으로 2020년까지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문가 500명을 육성하기로 했다. AI 관련 기업(연구원)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 전문가 양성 과정과 머신 러닝 등 소프트웨어 개발 실무자 양성 과정도 열린다.
전문 연구원은 물론 아이디어가 있는 일반인도 참여해 AI 분야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협업 프로그램도 3년간 24회 운영한다.
스타트업과 기술자를 연결해주는 인재매칭 프로그램, AI와 경영·사회·인문학 융합을 주제로 한 포럼 등 소통·교류 프로그램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 이어 열린 서울시-서초구-카이스트의 혁신허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양재는 판교와 더불어 지식산업, 4차산업 혁명의 전진기지가 될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이 지역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고, 혁신경제를 이끌 시작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혁신허브는 서울시와 서초구가 추진하는 '양재 R&CD 혁신지구' 내 첫 거점시설이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우면·양재동 일대 370만㎡를 특구로 지정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구 지정 이후 용적률 규제 등이 완화되면 5년간 5천130억 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R&D 공간을 확충한다. 글로벌 기업과 연구 인력 유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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