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아버지 통해 본 눈물겨운 가족애 담아
(나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병든 아버지를 통해 눈물겨운 가족애를 그린 연극이 관객을 만난다.
극단 예인방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농어촌공사 KRC아트홀에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를 공연한다고 5일 밝혔다.
연극에서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 아버지는 40년 넘게 고단한 노동을 하며 두 아들을 키워냈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혼수상태를 거치며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명 연극쟁이인 둘째 아들 동하는 좋은 대학을 나와 미국에서 일류 회사에 다니며 떵떵거리고 사는 큰아들을 대신해 아버지 곁을 지킨다.
아버지는 동하를 위해 집과 땅을 주라고 유언장을 써놓고 있다.
동하는 달이 뜬 시골집에서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등에 업고 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내내 살갑지 못했던 부정과 화해를 한다.
삶을 배웅하는 길엔 꽃잎이 떨어진다.
연극 무대와 TV를 오가며 활약 중인 김호영(73) 씨가 아버지 역을, 전남연극제 연기상 13회 수상한 임은희 씨가 어머니 역을 맡았다.
둘째 아들 역은 광주 중견 연극인 이현기 씨, 며느리 역은 젊은 연기자 박선영 씨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이승호(72) 연출가는 "어머니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됐던 아버지의 깊은 속울음을 선후배들의 진한 연기교감으로 빚어낸 작품"이라며 "마치 내 일기장 같은 이번 작품을 속죄하는 심경으로 담담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은 1981년 나주에서 창단된 이후 37년 동안 300여 차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극단이다.
2013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창작극 '김치'를 올려 10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고, 2015년 '엄마의 강'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본상 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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