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동차부품업체 "빛그린 산단 입주의향 없다"

입력 2017-12-05 15:30  

광주 자동차부품업체 "빛그린 산단 입주의향 없다"
전남대 교수팀 실태조사, 업체 절반 '산단 이름도 몰라'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 친환경 자동차의 산실이 될 빛그린국가산단이 정작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절반 이상이 빛그린 산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으며, 부품업체 대부분이 주거래 업체로부터 이른바 갑질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남대 박해광 교수팀이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 의뢰를 받아 광주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169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79.9%가 빛그린산단에 입주(이전)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전체 면적 407만㎡로 광산구와 전남 함평에 걸쳐 있는 빛그린 산단은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인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가 될 산실로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빛그린산단 입주의향이 없는 이유로 물류비용 과다(28건), 다른 곳으로 이전(21건), 이전 비용(20건), 자가부지 사용(15건) 등을 들었다.
절반 이상 업체(53.3%)가 빛그린 산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다.
입주 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68%가 정부와 지자체의 특별지원을 들었으며 부품기업 집적화, 완성차 공장 입주 등은 14.1%와 10.6%였다.
또 최근 3년간 위탁기업과의 불공정 거래 중 절반 이상 기업이 납품대금 결제지연(54.9%), 부당 발주 취소(51.3%)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무·인력자료 등 영업상 비밀 요구(49.6%),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43.9%) 등도 절반에 달했다.
박 교수팀은 "입주 의사가 낮고 납품처와 원청업체와의 접근성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며 "완성차 업체와 부품기업 입주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광주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201곳으로 이번 실태조사는 169곳이 응했다.
평균 종업원 수는 23.7명, 연 매출은 85억원, 평균연봉은 3천16만원, 초임 연봉은 2천513만원이다.
주당 평균 기본 근로시간은 40.9시간, 연장 근로시간은 13.2시간으로 조사됐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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