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측 "페이스북 계정 없다…선의의 피해자 생길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에 비트코인을 통해 자신을 후원해 달라는 글이 올라와 사기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이 계정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제 재산 대부분은 나라의 녹봉을 통해 축적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중산층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 몸담을 곳이 없는 상황이라 수입이 전무한 상태고 저축해 둔 돈을 조금씩 꺼내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제 계좌를 공개해 후원을 받는 것은 세상에 알려지면 좋지 못함이 분명하기 때문에 제 비트코인 주소를 공개한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글에는 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우 전 수석의 이름을 딴 페이스북 계정은 지난 6월 만들어졌다. 게시된 글에는 우 전 수석의 사진과 재판받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지난달 24일 검찰이 휴대전화와 승용차를 압수수색한 이튿날 올린 글엔 "오늘 휴대폰을 압수수색 당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압수를 당한 것이 황당했지만 어차피 죄가 없는 사람의 것을 압수수색해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이 없다"고 적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정은 우 전 수석을 가장한 '가짜' 계정인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우 전 수석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며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내용까지 올라와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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