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이미 스미에 인터뷰…"시장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도 정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전통시장을 찾게 하려면 언어와 청결 문제가 개선돼야 합니다"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전통시장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인 니이미 스미에(新見壽美江) 씨는 행사 전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답했다.
니이미 씨는 올해 '전통시장 걷기 한국여행' 가이드북을 펴낸 일본 내 한국 전통시장 전문가다.
1986년 해외여행 가이드북 전문 회사인 '니이미공방'을 설립한 니이미 씨는 21년 동안 한국에 250번 넘게 방문했다.
니이미 씨가 쓴 '전통시장 걷기 한국여행' 가이드북은 한국 내 18개 시장과 주변 관광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 일본에서 출판됐다.
니이미 씨는 "안내 센터가 마련돼 관광객에게 외국어로 시장을 안내해주고 화장실 등 청결한 시설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에 갈 수 있는 대중교통도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이 관광상품이 되기 위한 다른 조건으로 '향토 음식'을 제시했다.
니이미 씨는 "사람들은 시장에 가서 그 지역에만 있거나 그 지역에서 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특히 일본인 관광객은 천연 식품을 시장에서 직접 사서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니이미 씨는 이 좋은 예로 광주 1913 송정역시장을 들었다.
그는 "광주 송정역 시장은 KTX역이 바로 옆에 있고 전통적인 시장과 세련되고 현대적인 역의 모습이 공존한다"며 "이 시장에만 있는 고유 제품도 팔고 있었다"고 말했다.
니이미 씨는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한국의 시장들이 관광객을 유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역사가 긴 지방의 작은 시장들은 많이 없어졌다"며 "그러나 지역의 시장이 관광과 연결되면서 다른 곳에서 시장을 보러 오는 사람이 늘어 다시 소규모 시장들이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니이미 씨는 "한국의 시장을 안다는 것은 한국을 안다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가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데 한국 자체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활성화 세미나에는 니이미 씨 외에도 이인재 가천대 교수, 류태창 우송대 교수, 정흥우 통인시장상인 회장, 김현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 정진수 관광공사 테마상품팀 팀장 등이 참석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국내 전통시장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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