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론' 찬반 양측 세대결 양상…갈등 증폭

입력 2017-12-05 18:23   수정 2017-12-05 18:53

국민의당 '통합론' 찬반 양측 세대결 양상…갈등 증폭

원외위원장들 "구당 각오로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촉구 잇따라
호남중진 중심 '평화개혁연대' 내일 세미나…"무리한 통합 반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찬반 양측이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서면서 내홍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안철수 대표의 통합 드라이브에 찬성하는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잇따라 지지 기자회견을 하거나 성명을 내고 통합론에 힘을 싣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위원장 17명 전원은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면서 "지역주의와 이념 진영논리로 정파적 이익에 몰두하는 패권적 양당정치와의 전면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생과 문제 해결 중심에 설 중도개혁 정치세력을 결집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영호남 화합과 국민통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는 경기도 지역위원장 36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구당의 각오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당 지도부에 지혜와 화합을 모아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친안'(친안철수)진영 일각에서는 이달 말 전 당원투표와 전당대회를 통해 신속하게 결판을 내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당 밑바닥에서부터 세력을 규합해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맞서 호남계 중진들도 평화개혁연대를 중심으로 통합 반대의견을 모아가며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연대 준비위원회' 주최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주홍 의원이 토론회 좌장을 맡았으며, 박주현 최고위원을 비롯한 반대파 초선 의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이번 행사는 안 대표가 추진해온 바른정당과의 무리한 통합에 대해 반대해 온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당면한 당의 위기를 진단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친안파 원외위원장의 독자 세력화 움직임과 비안(비안철수)파 호남계의 평화개혁연대 구성 작업이 서로 복잡하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정치권에서는 연말을 전후로 양측이 정면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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