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부부 역사' 윤진희 "올해는 내가 원정식의 아내"

입력 2017-12-05 19:12  

'국가대표 부부 역사' 윤진희 "올해는 내가 원정식의 아내"
"남편이 '윤진희의 남편'으로 불릴 때 미안한 마음도…이젠 남편이 챔피언"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6년은 윤진희(31·경북개발공사)의 해였다.
원정식(27·울산광역시청)은 그해 '윤진희의 남편'으로 불렸다.
2017년은 '원정식의 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7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남편 원정식과 함께 출전하고 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윤진희는 "올해는 내가 '원정식의 아내'다"라며 웃었다.
원정식은 2일 열린 남자 69㎏㎏급 경기에서 합계(326㎏)와 인상(148㎏)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용상(178㎏)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한국 역도의 간판' 윤진희는 하루 전인 1일 여자 53㎏급에 나섰지만, 인상을 시도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껴 더는 플랫폼에 서지 않았다.
윤진희는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무리하면 2018년 아시안게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코칭스태프께서 출전을 만류하셨다"고 전했다.
아쉬움이 가득했던 그에게 남편이 큰 선물을 했다.
윤진희는 "남편 원정식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건 알았다. 평소 기록만 내길 바랐는데 합계 우승까지 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우리 부부 모두 올 한해 쉴 새 없이 달렸는데, 남편 덕에 마무리를 정말 잘했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2016년 윤진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역도가 수확한 유일한 메달이었다.
윤진희는 2016년 대한역도연맹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윤진희는 '한국 역도 황금기'의 주역이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대회에서 여자 75㎏ 이상급 장미란과 남자 77㎏급 사재혁은 금메달을 땄다. 윤진희도 주목받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리스트를 향했다.
윤진희는 "2008년에는 워낙 대단한 기록을 낸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올해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현재 방영 중인 역도 관련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자타공인 '현역 최고 역도 스타'다.
자신에게 빛이 향할수록, 윤진희는 역도 국가대표 남편 원정식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은퇴한 윤진희가 2014년 말 현역으로 복귀시킨 건, 남편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었다.
윤진희는 "남편 덕에 현역으로 돌아왔는데 주위에서 남편을 '윤진희의 남편'으로 부를 때가 많아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원정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면서 윤진희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는 "저, 원정식 선수 아내입니다"라고 웃기도 했다.



이제 둘은 '정상'에 서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노린다.
윤진희는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깬 원정식의 다음 목표도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이다.
윤진희는 "서로 의지하며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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