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54연속 경기 더블-더블 신기록을 세우며 새 역사를 작성했다.
라틀리프는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1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라틀리프는 국내 프로농구 기록(로드 벤슨·32경기)은 일찌감치 넘어섰고, 미국 프로농구 NBA의 최다 연속 더블-더블 기록도 경신했다.
NBA에선 케빈 러브(클리블랜드)가 미네소타 소속 시절인 2010-2011 시즌에 53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작성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NBA가 아메리칸농구협회(ABA)와 합병한 1976년 이전에는 윌트 체임벌린이 1964년부터 1967년까지 22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사례가 있다.
국내 프로농구와 NBA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라틀리프의 기록도 큰 의미가 있다.
더블-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등 각 부문 중 2개 부문에서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틀리프는 득점은 물론, 골 밑을 굳건히 지키며 꾸준히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는 몸이 아파도 훈련을 쉬거나 경기에 빠지지 않는다"며 "성실함으로 중무장한 라틀리프의 대기록은 박수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라틀리프는 4쿼터 중반 4반칙에 몰리면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99-100으로 패했고, 라틀리프는 웃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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