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내 자리 이어가는 것 지지"…종손자도 도전의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의회 최다선 현역의원(27선)으로 성 추문에 휘말린 민주당 존 코니어스(88·미시간) 하원의원이 5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미시간 주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코니어스 의원은 이날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늘 은퇴한다"고 밝혔다.
코니어스 의원의 변호사인 아놀드 리드는 ABC뉴스에 "즉각적인 은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으나 뉴욕포스트는 코니어스 의원이 "은퇴 계획을 짜는 과정에 있다"고 밝혀 임기 만료 전에 은퇴를 하겠다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정치 게임이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거듭 부인하고 "저의 유산은 어떤 방식으로든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내 자녀들을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니어스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을 아들 존 코니어스가 이어가길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니어스 의원의 종손자인 이안 코니어스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코니어스 의원의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 계획을 전하면서 그 자리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코니어스 의원은 공화당은 물론 소속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 등으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코니어스 의원은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법사위 간사직에서 물러났으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극우 성향의) '대안 우파' 블로거가 사주해 나온 것으로 의회 윤리위 조사를 통해 저와 가족의 무고함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부인해왔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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