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볼리비아 정상회담…호세프 탄핵 이전 관계 회복 움직임

입력 2017-12-06 00:50   수정 2017-12-06 01:20

브라질-볼리비아 정상회담…호세프 탄핵 이전 관계 회복 움직임
천연가스 수출 확대·남미횡단 철도 건설 등 협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볼리비아산 천연가스 수출 확대와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브라질은 볼리비아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볼리비아의 전체 수출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이며, 전체 수출품 가운데 천연가스가 95%다.
지난 2015∼2016년에 브라질이 천연가스 수입을 13%가량 줄였고 올해도 감소세가 계속되면서 볼리비아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륙국인 볼리비아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볼리비아는 브라질 남동부 산투스 항구와 페루 일로 항구를 잇는 3천500㎞ 길이의 횡단 철도 건설 사업에 참여해 태평양과 대서양 출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볼리비아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가입 문제도 다뤄졌다.
메르코수르의 기존 회원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우루과이는 볼리비아 가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나 브라질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볼리비아는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과 함께 준회원국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물러난 이후 악화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브라질 연방의회가 호세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자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를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정당성과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해 8월 브라질리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한때 외교관계 중단 위기까지 갔었다.
볼리비아 외에 엘살바도르와 에콰도르, 쿠바 등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갈등을 빚었던 국가들은 외교관계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베네수엘라만 대사 철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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