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트럼프 금융거래 정조준…獨도이체방크에 소환장

입력 2017-12-06 01:05  

뮬러, 트럼프 금융거래 정조준…獨도이체방크에 소환장
대선 전 '트럼프-러시아 사업·금융 관계' 파헤칠 듯
트럼프, 이례적으로 '모닝 트윗' 삼가…전면 대치 불가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검은 폴 매너포트 전 캠프 선대본부장,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기소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금융거래 기록도 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뮬러 특검은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거래한 독일 도이체방크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받아, 양측 간 금융거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도이체방크에서 3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등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거래 자료를 통해 대선 이전부터 이어진 트럼프와 러시아 측의 사업과 관련한 금융거래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7월 특검이 ▲ 러시아인의 트럼프 소유 빌딩 내 아파트 구입 ▲ 트럼프-러시아 파트너의 뉴욕 소호 개발사업 공동 참여 ▲ 2008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 러시아 재벌에 판매 ▲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의 모스크바 개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야당인 민주당도 트럼프와 러시아 간 사업상 거래를 추적하기 위해 이 은행에 금융거래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나, 도이체방크는 공식 절차 없이 고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검이 공식적으로 소환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도이체방크가 트럼프 계좌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은 블룸버그 통신에 보낸 답변에서 "도이체방크는 항상 모든 국가의 수사당국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뮬러 특검이 자신의 '자금줄' 역할을 한 도이체방크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매일같이 새벽 무렵 네댓 건씩 올리던 트윗도 이날은 삼갔다.
이처럼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을 겨냥함에 따라 양측의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월 특검 수사가 과거 사업 등으로 확대되자 "뮬러 특검이 가족 재무상황까지 조사한다면 '선을 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 후 트럼프 변호인단과 보좌진은 특검 수사팀에 대해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낸 적이 있는지 등 과거 행적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해 충돌' 문제를 끄집어내 특검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계산에서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특검이 소환장으로 트럼프의 사업 거래를 정조준했다"며 "특검팀에 대한 트럼프의 독설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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