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중국에서 명품을 훔치다 체포된 미국 대학 농구선수 석방의 '공'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농구선수 아버지가 아들을 결국 대학에서 자퇴시켰다.
5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농구선수 리앤절로 볼의 아버지 라바 볼은 최근 아들을 대학에서 자퇴하도록 했다.
라바 볼은 아들 리앤절로가 절도 사건 이후 학내에서 징계를 받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에 분개해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신인 선수 론조 볼의 아버지이기도 한 라바 볼은 아들들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며 다른 선수를 비하하는 막말을 일삼아 자주 구설에 오른 인물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라바 볼이 아들을 자퇴시킨 것에 대해 "블루인스(UCLA 스포츠팀 애칭)로서는 큰 짐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리앤절로 등 UCLA 농구선수 3명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던 중 시내 루이뷔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아시아 순방 기간에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선처를 부탁한 뒤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석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구해준 건 백악관, 국무부도 아닌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생색을 냈다.
그러자 라바 볼은 방송사 인터뷰에서 "누구라고요. 그가 무엇을 했지요?"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바 볼의 말을 듣고는 "(농구선수들이) 그냥 감옥살이하게 내버려뒀어야 했다"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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