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5년 8만대이상 인증서류 조작으로 608억원 과징금 폭탄 맞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최근 8만대가 넘는 차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BMW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이 곧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한국법인이 '회장' 자리까지 두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수입 인증서류 조작에 대한 문책성 인사에 따라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최근 사내망을 통해 "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00년 9월부터 17년 동안 BMW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BMW코리아 사장 후임으로는 한상윤 현 BMW말레이시아 법인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사장 취임 여부가 확정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윤 법인장은 2015년까지 BMW코리아에서 근무하면서 세일즈 부문을 총괄한 인물이다.
BMW코리아 측은 "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 2020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인증서류 조작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질 인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 환경부와 관세청은 BMW코리아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만1천483대의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위·변조해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단일 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배출가스 관련 과징금 608억원을 BMW코리아에 부과했다.
이 사건은 독일 BMW 본사까지 보고됐고, 지난달 말 본사 임원이 한국을 방문해 대책뿐 아니라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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