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산소 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압보다 기압이 높은 방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게 하는 고압산소요법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신경과학대학의 우리 아셰리 신경생물학 교수는 고압산소요법으로 치매 증세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쥐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치매 모델 쥐에 고압산소요법을 시행한 결과 치매의 행동적, 병리학적 증상이 크게 완화됐다고 아셰리 교수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쥐의 몸집에 적당한 고압산소치료 방을 만들어 치매 모델 쥐를 넣고 하루 1시간씩 14일 동안 고압산소에 노출시켰다.
치료가 끝난 후 일련의 행동 테스트와 뇌 조직의 생화학적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압산소치료를 받지 않은 다른 치매 모델 쥐들에 비해 치매 행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치매의 병리학적 증상으로 뇌 신경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40% 감소하고 신경조직의 염증도 40% 가까이 줄었다.
연구팀은 고압산소요법이 이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추가 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한다면 뇌 조직이 아직 많이 손상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치매 환자부터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고압산소요법은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신경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 치료에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대기압보다 2배 높은 고압산소실에서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 혈중 산소용해도를 증가시켜 온몸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체내에서 성장인자들과 줄기세포들이 방출되면서 질병의 치유를 돕게 된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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