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10명중 8명 "사드갈등, 한국제품 이미지에 부정적"

입력 2017-12-06 11:00  

중국 소비자 10명중 8명 "사드갈등, 한국제품 이미지에 부정적"
무역협회 설문조사…63%는 "사드 해결되면 한국제품 구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한중 간 '사드 갈등'이 한국제품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중국 10대 도시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사드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899명) 중 이번 사태가 한국제품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줬다고 답한 비율이 83.2%로 집계됐다.
다만, 사드 갈등으로 한국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응답자 450명 가운데 관련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한국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63.1%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양국 관계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나 한국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이나 한류 체험이 있는 응답자일수록 한국제품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행을 경험한 응답자의 83.3%가 한국제품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여행 경험이 없는 응답자는 27.4%만이 한국제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7.1%가 한국제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뷰티 제품(71.1%)이었고 식품음료(61.9%), 패션제품(57.1%)이 뒤를 이었다.
한국제품 가운데 만족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대형 가전으로 5점 만점에 4.25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9일~30일 실시됐기 때문에 10월 31일 한중 양국의 관계개선 합의 이후 분위기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무역협회는 한국 소비재가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려면 한류에 전적으로 의존한 마케팅에서 벗어나 현지 젊은층 트렌드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역협회는 "현지 제도에 맞게끔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통관, 노무 등의 분야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현지 조사를 통한 제품 차별화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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