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펠트만 사무차장 방북, 北핵프로그램 포기설득 어려울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 매체들과 관변학자들은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의 5일 방북에 반색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내지는 못하겠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미 공군의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한반도 긴장을 가속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자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관변학자들을 인용해 6년 만에 이뤄진 유엔 고위 관료의 방북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펠트만 사무차장의 방북은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후 한미 양국이 연합 군사훈련을 하며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믿지 않고 중국과 러시아의 제안도 듣지 않는 교착상태가 그의 방북으로 일부 깨질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다 소장은 그러나 "펠트만 사무차장이 성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면서 "북한은 1993년 이래 유엔이 부과한 대북 제재를 비난해왔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펠트만 사무차장과 만날 경우 국제사회를 향해 핵 보유 주장을 재천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엔의 중재가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한미연합훈련을 포함한 불필요한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교 노력은 어려움이 있다고 중단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모든 직접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한미 양국이 군사 훈련을 진행하면서 더욱 압박을 가함에 따라 전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방북은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펠트만 사무차장의 이번 방북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필요하며 건설적인 일이라면서 이를 통해 유엔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역할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이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에 대해 "중국은 유엔이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추진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사오화(虞少華)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북한은 펠트먼 사무차장과 직접 접촉에서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의 우려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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