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통신선 사라질까…무선 원격제어 자동화 시연

입력 2017-12-06 10:08  

공장 통신선 사라질까…무선 원격제어 자동화 시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공장 무선 원격제어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북 구미시 종합 비즈니스 지원센터에서 셀룰러 이동통신 기반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서비스 시연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전날 열린 시연회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스파이어테크놀로지(STI), 오픈오브젝트, KT가 함께했다.
산업현장에서 널리 사용하는 유선통신 기술은 무선통신보다 신뢰도가 높으나, 이동작업에 적합하지 않았다.
공정 변화에 따른 공장 재배치나 기계·로봇 이동 시 공장 전체 유선통신을 새로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장에서 쓰던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같은 무선통신 기술은 통신거리가 짧아 특정 영역을 벗어나면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다.
ETRI 연구진은 스마트팩토리에 스마트폰 방식 셀룰러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해 공장 내부뿐 아니라 공장·소비자 간 유통 단계에서도 통신할 길을 열었다.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기획·설계·생산·유통·판매 과정을 ICT로 통합해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특징이다.

ETRI가 들고나온 기술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이다.
NB-IoT는 사물인터넷에서 꼭 필요한 저전력·장거리 무선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기지국 통신 반경을 넓혀주는 한편 1㎢ 안에 5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지원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산업용 사물인터넷용 기지국 시스템을 활용하는 한편 KT 상용 단말을 이용해 생산 자동화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연했다.
소음·이동감지 센서에서 수집한 자료를 연구진이 개발한 기지국과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송했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소음 정도와 공정에 따라 제조물품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공장자동화를 위해 설치한 기존 생산관리시스템(MES)과도 연동됐다.
ETRI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용 광역 사물 네트워크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기기에 특정 센서를 붙여두면 광역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공장 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기술과 이동형 로봇에까지 접목한다면 주문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작업을 변경해 생산량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ETRI는 전망했다.
연구는 지난 3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셀룰러 기반 산업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5G 성능 한계 극복 저지연, 고신뢰, 초연결 통합 핵심기술 개발 사업' 지원으로 수행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ETRI가 개발한 이동통신 기술 기반 산업용 IoT 솔루션은 생산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혁신적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며 "공정이 복잡한 공장에서 통신 신뢰도를 높여 기술 활용도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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