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출자금, 혼잡도로 예산 증액…올해보다 297억원 늘어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개통한 지 32년이 넘은 부산지하철 1호선이 내년부터 시설개선에 들어가 '노후철'이라는 오명을 벗게 될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내년도 정부 투자국비로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 등을 포함해 모두 3조4천524억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 투자국비 3조4천227억원보다 297억원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내년 투자국비는 당초 정부안에서는 올해보다 1천45억원 감액돼 편성됐으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1천342억원이 늘면서 전체적으로도 증액됐다.
주요 국비 확보사업을 보면 부산의 숙원사업으로 오랜 시간 공들였던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 187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됐다.
부산시는 30년이 넘은 부산지하철 1호선 시설개선 예산을 요구했으나 정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도 정부안에는 도시철도 노후시설 개선사업비가 전액 삭감됐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187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특히 교통시설특별회계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심사 중으로 향후 도시철도 노후시설을 개선하는 제도적인 길이 열려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해운업의 금융·정책 지원을 전담할 한국해양진흥공사 출자금도 국회에서 300억원 증액해 모두 1천300억원으로 늘어나 공사 설립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당초 정부안에서 대폭 삭감됐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이 국회 단계에서 상당 부분 되살아났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북측 진입도로 공사비 24억원과 부산항 북항재개발 배후도로(지하차도) 건설비 50억원이 국회에서 새로 반영됐다.
천마산 터널과 연계되는 을숙도∼장림고개 도로건설비도 당초 정부안 5억원에서 95억원으로 증액돼 공기 내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황령터널의 혼잡을 덜어 줄 문전교차로 지하차도 건설비 30억원, 덕천동∼아시아드주경기장 간 도로건설비 105억원, 사상∼하단 간 도시철도 건설비 240억원 등도 내년 예산에 반영돼 부산의 교통난 해소가 기대된다.
하지만 내년 부산시 투자국비 중 전체 SOC 예산 규모는 2천156억원으로 올해의 4천40억원과 비교해 1천893억원이 줄었다.
이는 신규 사업비 감액이나 미반영보다는 내년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동해선 건설비용이 올해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산업과 연구개발 관련 예산도 크게 늘었다.
제조로봇 기반 가상현실(VR) 융합 기술사업화 30억원, 파워반도체 상용화 사업 128억원, 지역 디자인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102억원, 부산패션비즈센터 구축 30억원 등을 확보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국비 예산은 공모사업에서 분리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향후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는 길이 열렸다.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 사업과 관련해서는 시청 앞 행복주택 1천800호(700억원), 일광지구 행복주택 999호(178억원), 정관지구 856호(165억원) 등 모두 7개 지구에 행복주택 사업비 1천278억원을 투입한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