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연합뉴스) 속리산의 상징인 정이품송(正二品松·천연기념물 103호)이 6일 흰 눈을 뒤집어썼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속리산 일대에 3㎝가량의 눈이 내리면서 이 나무와 주변 잔디밭 등도 흰 눈에 덮였다.
이 사무소의 김훈씨는 "흰 눈을 뒤집어쓴 정이품송의 모습이 주변 산림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말했다.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이 나무는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고목이다.
197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겼고, 강풍과 폭설 등에 잇따라 가지가 부러지면서 아름답던 원추형 자태를 잃은 상태다. (글·사진 = 박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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