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오빠와 맡던 꽃향기'…이산가족 '통일향수전' 개최

입력 2017-12-06 14:50  

'북녘 오빠와 맡던 꽃향기'…이산가족 '통일향수전' 개최
통일부, 이산가족 추억 담긴 향수 5개 제작…8∼12일 서울 전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옛 생각이 살아나 기뻤어. 그동안 제일 쓰라린 말을 잊고 살았는데 오늘 기억해 냈네. 오빠가 '나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피난민에게 전갈을 전했었는데…".
대전에 사는 이산가족 이재순(84) 할머니는 최근 어린 시절 방학 때면 오빠와 함께 놀러 갔던 강원도 원산 근처 명사십리 바닷가의 해당화 향기를 담은 향수 냄새를 맡은 뒤 이렇게 말했다.



이재순 할머니에게 생사도 모르는 북녘 오빠와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이 향수는 이산가족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통일부가 관련 업체와 협력해 만든 '통일 향수'다.
이재순 할머니의 추억이 담긴 '명사십리 해당화 향'을 비롯해 이주경(94) 할아버지의 '한여름 산딸기 향', 김형석(98) 할아버지의 '대동강 솔 향', 김혁(97) 할아버지의 '옥수수 향의 추억', 송용순(97) 할머니의 '해주 바다 내음' 등 이산가족 다섯 명의 추억의 향기가 향수로 되살아났다.



통일부는 8∼12일 이들 다섯 개의 향수를 서울 중구에 있는 '시민누리공간 무교'에서 전시한다고 6일 밝혔다.
또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는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이라는 명칭이 붙은 전시에서는 다섯 이산가족의 사연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고 이들의 사연을 담은 향수를 직접 뿌리고 냄새를 맡아볼 수 있다. 향수는 판매하지는 않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시청각 매체를 넘어 후각으로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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