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어떤 곳?

입력 2017-12-06 15:06  

등록문화재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어떤 곳?
구한말 머슴 의병장·독립운동가 대지주 함께 거주

(보성=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현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남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이 6일 문화재로 등록돼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전남 보성군 문덕면 동산리 법화마을에 자리한다.
구한말 안규홍(1879∼1911)은 호남지역 대표적 머슴 의병장이었으며, 박제현(1871∼1934)은 안규홍의 주인으로 의병부대 군량관 역할을 하며 의병활동을 돕고 본인도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다.

이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안규홍은 1963년 건국훈장 국민장에, 박제현은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돼 머슴과 주인이 함께 서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화재로 등록된 가옥은 이들이 살았던 주거지로, 안채·사랑채·헛간 채·사당 등 6동으로 이뤄졌다.
안규홍 의병장이 20여 년간 머물렀던 사랑채와 안규홍 의병부대에 군자금 및 군수품을 지원했던 박제현의 안채가 원형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
안규홍 의병장은 보성에서 태어나 1908년 2월 문덕면 동소산 사랑채에서 의병을 모으고 부장에 염재보, 참모장 송기휴, 선봉장 이관희 등을 앞세워 일본 정예부대를 급습, 격멸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1910년 9월 25일 부장 염재보 등과 문덕면 동산리 법화마을에서 체포됐으며 1911년 5월 5일 교수형에 처해져 32세에 짧은 생을 마쳤다.
독립운동가 박제현은 안규홍이 의병을 일으킬 때 대지주로써 군량관을 맡아 군량 등을 조달했으나 1909년 문덕면 병치에서 붙잡혀 일본 헌병에게 고문을 당하다가 불구가 돼 64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들이 살던 가옥은 처마 등이 옛 모습을 잃고 바뀌는 등 원형이 일부 훼손되기는 했지만 대체로 구한말 가옥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보성군은 구한말 의병장의 주거지가 국내에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그 역사적인 가치가 남다르다고 보고 관리 대책을 세워 보존할 방침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6일 "그동안 가옥을 보존하고 관리할 수단이 없어 난감했는데 문화재로 등록된 만큼 그게 걸맞은 대책을 세우겠다"며 "지역 역사교육관광 콘텐츠로도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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