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내년 예산 무더기 삭감…진보교육감 견제용?

입력 2017-12-06 15:28  

충남교육청 내년 예산 무더기 삭감…진보교육감 견제용?
도의회 교육위, 혁신학교 운영 등 예산 157억원 깍아



(홍성=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내년 충남교육청 예산이 무려 157억원이나 삭감되면서 학생 교육과 역점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충남교육청과 도의회에 따르면 상임위인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이 상정한 내년 예산 3조2천600여억원 가운데 157억원을 지난 5일 삭감했다.
이번에 깎인 예산 대부분은 진보교육감인 김지철 교육감이 역점 추진하는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교폭력, 4차 산업혁명 관련 예산이다.
구체적 삭감 내역은 ▲ 혁신학교 운영 관련 예산 9억원 ▲ 지자체와 함께하는 행복교육지구 운영 등 마을교육공동체 예산 14억원 ▲ 자녀교육 관련 학부모 참여 예산 6억원 등이다.
또 자유학년제와 4차 산업혁명 대비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해 교육부 사업에 보조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농어촌지역 문화예술체험과 주 5일제에 따른 주말 프로그램 운영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학교폭력 예방 지원 예산 6억4천원도 전액 삭감돼 학교폭력을 선제로 예방하겠다는 도교육청의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학교 노후시설 개량을 위한 시설비도 대폭 깎이면서 '비 새는 교실·찜통교실'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내년 각종 홍보 관련 예산도 절반 가까이 깎았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적 이해나 배려, 원칙도 없는 예산 삭감"이라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교육감 견제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내년 충남교육청 예산은 오는 11∼12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15일 제330회 도의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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