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전까지 얼음낚시터 운영 장담 못 해…또 반쪽축제 되나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최근 한파에도 강원 인제군 빙어호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겨울축제의 원조' 빙어축제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상 기온 등으로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은 인제 빙어축제는 올해 초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그러나 축제의 핵심인 빙어 얼음낚시는 끝내 열리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 기간을 일주일 연기했는데도 빙어호의 얼음두께가 25㎝ 이상 얼지 않아 안전 문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인제군은 내년 1월 27일부터 2월 4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18회 빙어축제 때는 축제의 핵심이자 백미인 빙어 얼음낚시터를 반드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1998년 소양호 광활한 얼음 벌판과 빙어, 얼음낚시를 주제로 처음 시작돼 '겨울축제의 원조'라는 명성을 얻은 인제 빙어축제의 핵심 콘텐츠는 단연 빙어 얼음낚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추위가 몰아쳤지만 빙어호는 그늘진 곳 일부만 살얼음이 형성됐다.
기상청의 '3개월 기상 전망'에도 내년 1∼2월 강원 영서지역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빙어 낚시터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얼음두께 25㎝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축제 개최 때까지 빙어 낚시터 운영 여부를 놓고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인제군은 올해 부교를 띄워서라도 빙어 얼음낚시를 연다는 계획이지만 역시 관광객의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이마저도 미지수다.
주민들은 6일 "안전사고 우려가 적은 빙어호 최상류의 수심이 낮은 곳을 빙어 낚시터로 별도 조성해 운영하자고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축제 개최 전까지 얼음 낚시터 운영을 놓고 하늘만 바라보며 노심초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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